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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부처님2

효소왕이 진신 석가를 몰라보다 효소왕이 진신 석가를 몰라보다 8년 정유에 낙성회를 열어 효소왕이 친히 가서 공양했다. 그때 한 비구승이 있었는데 모습이 누추했다. 그는 몸을 움츠리고 뜰에 서서 청했다. “빈도도 재에 참석시켜주기를 바랍니다.” 왕은 그에게 말석에 참예하라 허락했다. 재를 마치려 하자 왕은 그를 희롱하고 비웃었다. “비구는 어디 사는가?” 중은 말했다. “비파암琵琶巖에 있습니다.” “지금 가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국왕이 친히 불공하는 재에 참석했다고 말하지 말라.” 중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폐하도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진신 석가를 공양했다고 말하지 마시오.”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하늘에 떠서 남쪽으로 향하여 가버렸다. 왕은 놀랍고 부끄러워 동쪽 산에 달려 올라가서 그가 간 방향을 향해 멀리서 절하고 사람들에게 가서 찾.. 2022. 3. 17.
가끔 절에 가서 아침에 P 씨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다짜고짜 “절에 가지 않습니까?” 하고 난 뒤 본론을 꺼냅니다. 그 전화를 받고 생각난 L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교회에 다니는 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에 오르지 못하면, 속리산 법주사는 평지에 있잖아요. 대전까지 KTX 타고 오면 거기서 한 시간 만에 법주사에 데려다 줄게요.” 아내에게 사람들이 내게 절 이야기를 꺼내는 게 이상하다고 했더니 석가탄신일이기 때문이지 별 뜻이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절에 가본 지도 오래됐지만,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제목의 졸저에 실었던 그 원고가 생각났습니다. 가끔 절에 가서 “누구네는 예수를 믿어 살림이 어떻게 되었다네”, “아비에게 어떻게 대하고, 제 할아비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네”…… 같은.. 2010.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