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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부모의 생애2

리베카 솔닛(에세이)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김현우 옮김, 반비 2022(2016) 부모가 알츠하이머 혹은 치매에 걸렸을 때 함께, 그러니까 24시간 함께 생활해보지 않았으면 그 질환 혹은 환자에 대해, 환자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주제넘다. 이건 확실하다. 나는 그렇게 주장한다. 또 그 환자를 마음 깊이 사랑했다는 건 입으로 그렇게 말할 수는 있어도 그게 가능한 일인지 의심스럽다. 나는 그것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고 단정한다. 이 책은 그런 어머니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리베카 솔닛의 어머니는 평생 딸을 못마땅해하고, 시기하고, 불평했다. 리베카는 그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죽은 후 어머니의 삶을 추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2023. 3. 18.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자녀에게 지금 알려주십시오 이 글은 지난해 10월 우리 학교 신문에 실었던 글입니다. 올해도 6학년의 졸업기념문집(지난해의 표제『소중하고 특별한 분들』)을 부모님들 이야기를 쓴 글로써 만들기로 했으므로 이 글을 다시 보내드립니다.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자녀에게 지금 알려주십시오 -특별히 6학년 학부모님들께- 나의 어머니는 심장병으로 마흔 여덟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7남매를 낳았고, 하교하여 그 얼굴을 보려면 집으로 가기보다는 밭에 나가 콩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1년 365일, 남편과 함께 들일을 나가고 함께 귀가하는데도 남편이 귀가하는 시각에 맞추어 저녁식사를 준비해낸 분입니다. 겨우 한글을 읽기는 했지만 평생 손에 책을 든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내가 집에 없을 때 ‘이게 내 .. 2008.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