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1 미안한 봄 더러 전화 연락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의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주 연락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건강은 괜찮습니까?"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까? 그 인사가 의례적인 것이라고 해서 이럴 수는 없잖습니까? "왜 묻습니까? 안 좋다면, 무슨 좋은 수가 있습니까?" 그럴 땐 망설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필이면 건강을 묻다니…… 좀 만만하다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해 보기도 했습니다. "뭐, 별로입니다. 병원 신세를 진 이후에는 상태가 오락가락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대답이 실제로는 대화만 어렵게 하는 공연한 짓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상대방의 응답이 어색해지고 괜히 쓸데없는 대화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의례적인 인사에는 의례적인 대답이 제격인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얼른 이렇게 대.. 2014.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