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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3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2 부끄럽다.나는 이런 책을 낸 적이 없다고 하거나 누가 나 몰래 저질러 놓은 일이라고 변명하고 싶다.그런 것들이 있다.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나에게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런 것들이 늘어나는 것일까? 교육부에서 학교로 나온 이듬해(2005) 봄, '아침나라' 황근식 사장이 (선배 대접을 한다고 그랬겠지) 이런 책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흔쾌히 인쇄해 주었다.몇천 권을 찍어서 소진될 때까지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이래저래 손해를 보았다. 내가 생각한 책 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황 사장은 내 생각을 듣고도 이 제목을 붙여버렸다.나는 교육자로서의 겸손은커녕 이렇게 낯 뜨거운, 노골적인 제목을 붙였다고 오랫동안 섭섭해했는데 이 책이 다 팔리고 나서 그래도 이런 제목이라도 붙였기에.. 2025. 1. 21.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2005년에 냈으니까 위대하고 거대한 '책 세상'에서는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다. 더구나 책이 나오자마자 스스로 '내가 또 쓰레기를 생산했구나' 싶었었다. 더더구나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누구 맘대로? 생각부터 독단적이었다. 출판사 사장이 제목만큼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정해졌으므로 당연히 지금도 저 책 이름만큼은 내 책임은 아닌데 책 내용조차 부끄럽지 않은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지나간 일이어서 이제 중고본 서점에서만 사라지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마련한 책 소개, 서글픈 추억거리가 되었다. 책소개 교사와 교육부를 거쳐 현재 성복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의 교육관을 담은 에세이. 딸과 함께 들렸던 박물관에서 생긴 에피소드, 수업 중에 생긴 에.. 2021. 12. 8.
명사(名士)의 베스트셀러 참 부끄러운 글이지만, 지난 5월 21일에 소개한 졸고(拙稿) 「가끔 절에 가서」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 …(전략)… 나는 어느 절에 가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느니 어떠니 하는 소리도 들었는데, 문득 부처님을 찾아가 절하는 사람이 나처럼 이렇게 시주는 조금만 하면서 여러 가지를 골고루 빌면 그 소원을 어떻게 다 들어주겠나 싶어서 그렇게 비는 걸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이렇게 빌었다. “부처님, 구체적으로 빌지 않겠습니다. 다만 부디 제가 좀 착한 놈이 되도록 해주십시오(‘내가 착한 놈이 되면 당연히 내 가족도 저절로 득을 보겠지.’).” 그.. 201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