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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병원2

"HAPPY DAY,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지난달에는 보건소를 찾아가 PCR 검사를 받아야 했고, 5일간 병원을 드나들었고, 검사 때문에 7일간 음식 제한을 받았다. 와중에 어느 진료실 출입구가 저렇게 디자인되어 있는 걸 보고 고마워했다. 이번 달에는 딱 두 번만 다녀왔고, 이제 한 번만 가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아내에겐 미안하고 쑥스럽지만 나는 지금은 씩씩하다! 지난번에 다짐한 대로 지금 이 시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2023. 8. 9.
엄살 1 아내로부터 엄살이 심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여러 번? 솔직하게 말해도 좋다고 하면 당장 지겨워 죽겠다고 할 것입니다. 나도 익숙해졌고 객관적으로 말하면 우리에게는 내가 엄살이 심하다는 게 정설(定說)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려고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엄살이란 '아픔이나 괴로움, 어려움 따위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나타내는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사람은 ―그러니까 나도 하나의 사람이긴 하다면― 아프지도 않은데 아프다고 하거나 아주 쬐끔 아픈데 그걸 풍선이나 팝콘처럼 부풀려서 나타내는 게 일상적이어서 마침내 그게 태도가 되어버린 인간인 것입니다. 2 사실은 나는 약골(弱骨)입니다. 아주 고달플 땐 덜컥 어디가 아파서 병실에 들어가 벌렁 드러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