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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백년 동안의 고독3

바퀴벌레와 숙명론 어느 날 오후 그가 학자의 책 가게에 들렀더니 4명의 말수 좋은 젊은이가 중세에 사용된 바퀴벌레 퇴치법에 대해 한창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비드 신부밖에 읽은 적 없는 책에 대한 아우렐리아노의 기호를 알고 있는 주인은 아버지 같은 심술로 그에게 토론에 참가하도록 권했다. 그러자 그는 즉석에서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인 바퀴벌레는 이미 구약성서에서 슬리퍼로 혼쭐이 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종자는 붕산을 묻힌 토마토에서 설탕이 든 밀가루에 이르기까지의 온갖 퇴치법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1,600가지에 이르는 이 종자는 인간이 원시 시대부터 모든 생물―인간을 포함해―에게 가해 온 집요하고 비정한 박해에도 잘 견디어 왔다. 그 박해의 극심함은 생식 본능과는 별도로 인간에게는 보다 명확하고 보다 강한 바퀴 .. 2022. 1. 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Ⅱ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이가형 옮김, 하서, 2009 1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해서 '교육학 개론'이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같은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그럴 것 없이 한 권만 예를 들면 최근에 읽은 『백년 동안의 고독』 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선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정말인지 몰라도 그 책의 띠지에는 이런 문구도 있습니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타임즈, 미국대학위원회 추천 도서 ― THE TIMES 선정 '세계를 움직인 책' ― "책이 생긴 이래 모든 인류가 읽어야 할 첫 번째 문학작품!"(뉴욕 타임즈)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명석함, 재치, 지혜, 시상詩想은 백 년 동안 배출되어 온 소설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워싱.. 2013. 7. 10.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백년 동안의 고독』 이가형 옮김, 하서, 2009 개정판 마을에서 도시로 발전해서는 기이하게도 다시 안개처럼, 신기루처럼 사라져 간, 콜롬비아의 마콘도라는 곳 이야기, 말하자면 떠나온 유럽하고는 너무나 다른 남아메리카 콜롬비아, 그 밀림 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창조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좌절, 슬픔, 희망에 관한 신화, 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마콘도, 그 곳에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랑 부부가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야기로부터 100년간 그 가족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파란만장하고 기이한 일들을 역사처럼 기록한 소설입니다. 그 이야기는 집시 예언자인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를 해독(解讀)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5대손(마지막 자손.. 2013.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