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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바다를 비추는 등대2

그리운 아이,「생각하는 자작나무」 「생각하는 자작나무」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아이가 지어준 인디언식 이름 '바다를 비추는 등대'의 시효가 끝났다고 했는데도 저렇게 "바다를 비추는 등대, 김만곤 교장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아이의 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입니다. "역사는 굉장히 흥미롭고, 역사 속의 어떤 사람이든 저는 그 사람을 나쁘게 보지 않으려 해요. 역사 속의 기록은 언제나, 절대적으로 선이 승리하니까요. 그건 선이 승리한다기 보단, 승리한 것이 선이 되는 거겠죠. 그 사실은 꽤나 슬픈 일인 동시에 꽤나 멋지기도 해요. 어떤 일이 일어났던지 바꿀 수 있는 것이 기록인 거고, 제가 승리하게 된다면 저는 지금을 지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가령 제가 독도문제를 이야.. 2010. 5. 10.
박인환 「목마와 숙녀」Ⅱ 「자작나무숲의 작은 세계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고1 여학생입니다. 2006년 가을엔가 '바다를 비추는 등대'라는 제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인디언식이네?" 했더니 자신의 이름은 '생각하는 자작나무'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그 아이의 블로그를 찾아가 봤더니 469편의 글이 실려 있고, 이 아이의 호흡을 따라잡기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몇 자 적어 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겠지요. 초등학교, 더구나 당시의 교장 따위를 상대하고 싶겠습니까. 다 쓸데없는 일이지요. 책을 어마어마하게 읽고, 시험성적도 월등하고, 조용하고 …… 비범합니다. 그 블로그 메인 화면을 캡쳐해 왔습니다. 상대해 주지도 않는 '상대'지만... 블로그 「자작나무숲의 작은.. 201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