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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미셸 투르니에3

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야생의 삶』 미셸 투르니에 지음| 고봉만 옮김 『방드르디, 야생의 삶 Vendredi ou la vie sauvage』 문학과지성사, 2014. Ⅰ "블랙홀에서 온 윌리엄 헌터입니다. '화이트버드호'의 선장입니다." 보트에서 내린 선장이 악수를 청했을 때, 1759년 9월 30일에 난파를 당해 그 무인도1에서 생활해온 '버지니아호'의 유일한 생존자 로빈슨은 이렇게 묻습니다. "오늘이 며칠입니까?"(178) 1787년 12월 22일! 28년이 지났습니다. 로빈슨은, 순식간에 쉰 살이 되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헌터 선장 일행이 믿지 않을 것 같아서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었다면서 난파 시기를 숨깁니다. Ⅱ 유니언 잭2을 단 화이트버드호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감개무량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마치 숨을 거두기 직.. 2015. 12. 10.
미셸 투르니에·에두아르 부바(사진)『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에두아르 부바 사진 『뒷모습』 현대문학, 2009(초판 9쇄) ♬ 나를 찾아온 사람(손님)을 잘 배웅하려고 합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봅니다. 나보다 나이가 적으면 "지켜본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이 풍습 혹은 예절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뒤돌아보는 사람도 있고 줄곧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기쯤에서 뒤돌아볼 때는 서로 손을 들어 추가적으로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손아랫사람인 그쪽에서 목례를 하는 경우에는 손을 흔들어줍니다. ♬ 뒤돌아보지 않고 줄곧 그냥 가는 사람 중에는, 내가 지켜보고 있는 줄을 아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모르는 것이 분명한 사람도 있습니다. 모르는 게 분명하다 싶은 사람의 경우에는 '만약 내가 저 사람을 찾아갔다가 돌아나올 경우라면.. 2014. 11. 22.
미셸 투르니에의 『푸른 독서 노트』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푸른 독서 노트』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 2008. 미셸 투르니에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느와 독일 튀빙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문학 번역가, 라디오 방송국 직원, 출판사 문학부장직을 거치며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1967년 첫 번째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출간하여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1970년 『마왕』으로 콩쿠르상을 받았다. 1972년에는 콩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콩쿠르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짧은 글 긴 침묵』 『예찬』 『흡혈귀의 비상』 『외면일기』 등의 산문집, 사진집인 『뒷모습』 등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차례 1. 이야기 하나 해주세요 2. 위대한 작가이자 뛰어난 지리학자, 쥘 베른 3. 이상한 나라를.. 2009.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