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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명예와 미련의 정체
서점에서 『동아시아 미학』 뒷부분을 살펴봤습니다. 놀랍습니다(리빙하이李炳海, 신정근 옮김, 『동아시아 미학』 동아시아, 2010, 521~2쪽). 명예의 시동(尸童)이 되지 마라. 모략의 창고가 되지 마라. 일의 책임자가 되지 마라. 지혜의 주인공이 되지 마라. 무궁한 도를 완전히 터득하고 자취 없는 경지에 노닐며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을 온전하게 하지, 스스로 얻은 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오직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 없을 뿐이다. 성인의 마음 씀씀이는 거울과 같다. 간다고 보내지도 않고 온다고 맞이하지도 않고, 오는 대로 그냥 호응하지 담아두지 않는다. 무위명시, 무위모부, 무위사임, 무위지주, 체진무궁, 이유무짐, 진기소수우천, 이무견득, 역허이이, 성인지용심약경, 부장불영, 응이부장. 無爲名尸,..
2010.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