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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돈키호테2

"보지 않고도 믿고…" 1 상인들 중 장난기가 있고 재치 있는 사람이 돈키호테와 주고받은 대화입니다.1 "기사님. 저희들은 기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훌륭한 여인이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을 좀 보여주십시오. 그분이 정말로 기사님께서 표현하신 대로 아름답다면 기사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기꺼이 고백하겠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그녀를 보여준다면 그렇게 분명한 사실을 고백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중요한 것은 그녀를 보지 않고도 믿고, 고백하고, 확신하고, 맹세하고, 받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녕 너희들이 맹세하지 않는다면 나와 결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 기사도에 따라 한 사람씩 덤벼도 좋고, 너희 같은 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못된 관습이나 습관대로 한꺼번에 덤벼도 좋다. 어쨌거나 나는 나의 신념에 따라 여기에서 너희들을 상대.. 2019. 1. 23.
"책에게" 알지 못하는 미지의 우르간다가 「재치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는 책에게 책이여, 그대가 신중한 태도로 훌륭한 사람들 곁에 다가간다면 세상 물정 모르면서 우쭐대는 사람은 그대의 생각을 알지 못해 감히 말을 건네지 못할 것이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의 손에 넘어가 매우 조급하게 다루어진다면 비록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짐짓 꾸밀지라도 그대는 이내 알게 될 것이오. 그가 정곡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오.(18) 이롭지 못한 책을 많이 읽고 미쳐버린 라만차의 귀족에 대한 모험담을 그대여 들려주오.(19) 어리석은 책을 내면 끊임없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니.(20)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박철 옮김, 시공사, 2011, 초판 26쇄). '세상 물정 모르면서' '어리석은 사람의 손에 넘.. 2018.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