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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독창성2

사이먼 후지와라 씨에게 후지와라 씨! 이번달 《현대문학》표지에서 후지와라 씨의 작품을 봤습니다. 피카소 그림은 아니고, 아니라 하기도 그렇고, 이건 희한한 패러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번 장난을 하자는 것이었을까? 그럴 리 없는데...' 미안합니다. 이 월간지는 우리나라 굴지의 월간 문학지여서 표지 그림을 그리 가볍게 선정할 리가 없거든요. 잘은 몰라도 창간호부터 지난달 823호까지의 표지 구성을 생각해 보면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래,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지... 하고 책을 읽어가며 군데군데 들어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하지, 지금까지 이 월간지에서 본 다른 표지화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보다 눈길이 오래 머물곤 했습니다. 작품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주면.. 2023. 8. 13.
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없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열흘쯤 지났습니다. 미련이 많이 남았는지 신문에는 아직도 간간히 그의 이야기가 실립니다. 지난 9월 9일, 한 신문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문답 중에 '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없는가'에 대해 없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지를 못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 독창성을 말씀하셨는데, 한국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오질 않는 걸까요. “잡스가 없는 게 아니에요. 있어요. 그걸 알아보지 못하는 거지. 또는 왕따를 시키는 거지. 독창성은 남들이 당연시하는 것, 이미 해답이 나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리는 데서 나옵니다. 유행을 따르거나 남의 것을 모방하는 데서는 독창성이 나오질 않아요. 물고기 그림을 .. 2011.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