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독도를 지키는 사람3

독도를 알자는 주장-안동립이 그린 독도 지도를 보고 Ⅵ 그동안 내 친구 안동립 선생 얘기를 하면서 생각난 일입니다. 1996년 봄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해 2월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이케다 일본 외상의 망언에 따라 한국과 일본간에 극한 감정 대립 양상으로까지 치달았던 독도 영유권 문제가 일어났었으므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일본인들은 이 문제를 세월을 두고 야금야금 꺼내는데, 우리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저들이 들고나올 때마다 '이것 봐라!' 고함을 질러 놓고는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고 하며 지내는 건 아닌지,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약이 오릅니다. 그때 내게는 이케다의 망언과 관련하여 지금 생각해도 역시 화가 나고 가슴 답답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중앙청사 로비에서 서울대학교 A교수(익명으로 하죠)와 잠깐 일본 이야.. 2010. 9. 1.
안동립이 그린 독도 3 (독도의 섬 수를 조사 기록한 사람) '독도' 하면 소축척 지도에선 점 하나 찍을 수도 없어서 아예 '독도'란 식자(植字)도 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는 자각이 깊어져서 대부분 점이라도 하나 찍어 독도를 꼭꼭 표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독도가 하나의 섬이라는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등으로 나뉘어진 걸 나타낸 세밀도(細密圖)를 보면 신기하다는 듯 "어? 독도가 두 개의 섬으로 되어 있네?" 하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그럴 때는 나도 "그럼요, 제가 1999년 가을에 실제로 올라가본 섬은 그 중 동도였지요." 하고 자랑을 하고 싶어 묻지도 않은 사실까지 덧붙이곤 했다. 사실은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다. "두 개라니요? 보세요. 안동립이 그린 이 지도에 지.. 2010. 8. 19.
안동립이 그린 독도 Ⅱ-그가 자신의 것인양 자랑하는 것들- (이 블로그 2010.8.14)의 그 지도는, 내가 알기로는 안동립 선생이 처음으로 정확하게 그린 독도 지도입니다. 나도 사실은 지도학을 몇 강좌 들은 사람이고 컴퓨터로 지도를 그리기 이전의 방법으로 교과서의 지도를 몇 장 그려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짐작은 가능합니다. 그는 그 지도를 실측으로 그리기 위해 약 3년간 독도를 드나들었고 한번 들어가면 사나흘씩 머물렀다고 하니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이나 동식물들과 웬만큼 친해졌을 것입니다. 내가 독도에 관심을 가진 걸 알고 사진도 몇 장 보내주었으므로 여기에 소개합니다. 그는 독도의 제일 동쪽에 있는 섬이 이름이 없는 것을 알아내고는 '첫섬'이라고 이름붙이기도 했고, 자신의 이름 안동립(安東立)을 '동쪽, 그러니까 독도에 서 있는 사람'으로 해석하면서 .. 201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