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3 "얼른 안 와?" "얼른 안 와?"어느 사서가 창턱에 어마어마하게 큰 책 한 권을 얹어 놓았고, 다른 사서는 그 위에 자그마한 화분 두어 개를 올려놓았다.나는 저 창을 바라보면 볼일을 그만두고 도서관으로 직행하고 싶어진다.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사람이 책만으로는 살 수 없고 책에서 빵이 나오지도 않는다는 건 뻔한 일인데도 그렇다."그러니까 얼른 와." 방학이 다가오는 어느 날 행정실장을 불러 '받아쓰기'를 시키던 일이 떠오른다."실장님, 받아써 보십시오. '얘들아! 우리 학교 도서관에 좋은 책 많아. 그리고 참 시원해!' 다 썼습니까?""예, 교장선생님!""그걸로 현수막을 만들어 교문 위에 걸어주세요."순간, 그분의 눈에는 내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자랑스러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런 현수막만.. 2024. 10. 24. 소설과 소녀(소년)에 관한 존 러스킨의 견해 소설 읽기를 얼마나 허용해야 하는가를 여기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주장하겠습니다. 소설을 읽든 시나 역사물을 읽든 책을 그 효용성으로 골라서는 안 되며 반드시 내용으로 골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영향력이 큰 책 안에 여기저기 붙어 있거나 숨어 있는 위험과 악이 고결한 소녀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용 없는 공허한 저자는 소녀를 우울하게 하고, 그의 쾌활한 어리석음은 소녀의 품격을 떨어뜨립니다. 오래된 고전으로 가득 찬 훌륭한 서가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책을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잡지나 소설은 따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십시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고전이 가득한 서고에 따님을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게 될 겁니다... 2024. 2. 15. 우리 동네 도서관 우리 동네 도서관은 참 좋은 곳. 집에서 '열 발자국'도 되지 않고 늘 가고 싶은 곳이긴 한데 갈 일이 생기질 않습니다.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없는 곳, 그런 곳은 세상에 거기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 보는 책들이 영 끝날 줄을 모르고, 그것들을 다 본다 해도 집에는 읽지 않은 책이 수두룩합니다. 그리움만 쌓이는 우리 동네 도서관.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없는 곳. 2019.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