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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다자이 오사무2

다자이 오사무 《사양 斜陽》 다자이 오사무 | 허호 옮김 《사양 斜陽》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2016 언젠가 초가을의 달 밝은 밤에 니시카타초에 있는 집 정원에서 나와 어머님과 둘이 연못가의 정자에 앉아 달구경을 하던 때의 일이다. 여우가 시집갈 때와 생쥐가 시집갈 때의 예물 장만은 어떻게 다른가, 하는 따위의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어머님이 불쑥 일어나 정자 곁의 싸리꽃이 울창한 안쪽으로 들어가시더니 하얀 싸리꽃 사이로 한층 선명하게 하얀 얼굴을 내밀고 살짝 웃으시며, "가즈코, 엄마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맞혀 보렴." 하고 말씀하셨다. "꽃을 꺾고 계신가요?" 하는 내 대답에 작은 소리로 웃으시며, "소변이야." 하고 말씀하셨다.(171~172) 감상적인 초반부를 읽으며 200쪽 가까운 이 소설이 이렇게 전개되면 읽기.. 2017. 8. 25.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人間失格》 허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6 1 술과 여자, 마약에 탐닉한 자기 파괴자의 수기(手記). 수기 앞에 그 남자 오바 요조의 사진을 본 소감이 실려 있다. 아잇적 사진을 보고는 '정말 기분 나쁜 아이로군.' 했고 학생 때의 모습에 대해서는 "피의 무게라고나 할까 생명의 은근함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충실감은 전혀 없고, 그야말로 새처럼 아니 깃털처럼 가볍게 백지장처럼 웃고 있었다."고 했고, 세 번째 사진에 대해서도 "나머지 한 장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였다."고 했다.(10~13) 2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에 대하여조차 그들이 얼마나 괴로워하며 또한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채, 단지 두려움과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여 이미 능숙한 익살꾼이 되어 있었습니.. 2017.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