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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뉴스의 시대2

불안·초조감으로 시작되는 아침 "뉴스는 절대로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이 한 말이다(《뉴스의 시대》). 오래전에 읽었지만 나는 요즘도 아침부터 뉴스에 시달린다. 아내는 세상 돌아가는 건 대충이라도 알아야 한다면서 내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각부터 아침 식사가 끝날 때까지 뉴스를 청취하는데 나에게는 그걸 말릴 명분이 없다. 뉴스를 전하는 방송국 사람들은 대체로 언성을 높인다. 자동차 역주행 사고나 화재 같은 시시한 아니, 시시한 건 아니지? 일상적인? 아니지? 일상적이라니... 어쨌든 그런 뉴스를 전할 때는 더욱 흥분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정치 소식은 하루도 빠짐이 없다. 그것도 거의 전투 상황 같다. 아무리 훌륭하고 중요한 일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방송국 직원들이 고래.. 2023. 9. 21.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1, 『뉴스의 시대 The News-A User's Manual』 문학동네, 2014 ♣ 모든 뉴스를 (30쪽짜리 신문과 30분짜리 방송을 통해) 한꺼번에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뉴스를 공급할 책임을 진 매체들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277) "정말 그래!" 싶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30쪽짜리 신문, 30분짜리 방송을 통해 뉴스를 봤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알랭 드 보통은 마치 옛일처럼 저렇게 썼습니다. 그게 참 통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써놓고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내면 탐구에 반대.. 2015.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