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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뉴스 시청2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1, 『뉴스의 시대 The News-A User's Manual』 문학동네, 2014 ♣ 모든 뉴스를 (30쪽짜리 신문과 30분짜리 방송을 통해) 한꺼번에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뉴스를 공급할 책임을 진 매체들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277) "정말 그래!" 싶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30쪽짜리 신문, 30분짜리 방송을 통해 뉴스를 봤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알랭 드 보통은 마치 옛일처럼 저렇게 썼습니다. 그게 참 통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써놓고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내면 탐구에 반대.. 2015. 10. 19.
TV는 늘 큰일났다고 떠들어댄다 『현대문학』에서 연재물 「소설, 때때로 맑음」(이재룡)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조르주 페렉은 1989년 발표한 『지극한 평범L'Infra-ordinaire』에서 매일 발간되는 일간지에는 매일 벌어지는 일상적 사건이 결코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1 제17회 연재 「지하철과 시장」에서 이 부분을 읽다가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쩌면 신문과 방송으로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그것들이 나의 하루의 중요한 부분들을 채워줌으로써 공허하지 않은 양 살아갈 수 있고, 남들처럼 아주 정상적인 삶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싶었던 것입니다. 그 글은 조르주 페렉의 그 작품에서 다음 부분을 인용했습니다.2 신문 1면에 대문짝만 한 글씨로 쓰인 헤드라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항상.. 201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