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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노인 학대2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 늙는다는 건 무엇일까? 다시 직장을 구하거나 돈을 한 번 더 벌어보거나 다시 사람을 만나거나... 무엇을 새로 시작하거나 할 기회나 에너지가 소멸된다는 것이겠지? 그런 사람에게 뭘 달라고,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건 염치가 없고 도리가 아니고 예의가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전제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새로 시작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하는 사람은 게으르다느니 어떻다느니, 의례적인 헛소리를 하는 인간과는 일단 대화를 거부하고 싶다. 소설《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서 본 장면이다. # 1 나를 바라보는 모리츠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너를 보내고 싶지 않구나, 스밀라." 모든 인생은 정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포함하고 있다. 모리츠는 그 기회를 잃어버렸다. 지금 의자에 .. 2023. 7. 30.
내가 설마 학대받으며 살겠나? 청년이 노인을 쳐다본다고 두들겨 패주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버르장머리를 좀 고쳐놓으려고 그랬을까요? 아니면 꼴도 보기 싫었거나 냄새가 심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로 빤히 쳐다봤거나..... 감히...... 이런 일을 조사하면 그 사람 본래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다더라, 어떻고 하게 됩니다. 지금 세상에 마음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나도 사실은 온전치 못합니다. 길을 가득 메우고 걸어오는 젊은것들을 보고 저런 것들에게는 호통을 치거나 실컷 좀 두들겨 패주었으면 싶은데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그 넓은 길 놔두고 얼른 갓길로 비켜섭니다. 그렇게 하면서 호통을 치거나 두들겨패주고 싶다는 맘을 먹은 것이나 그렇게 횡대로 걸어오는 걸 보며 옛날 고을 사또나 암행어서 행차를 본 것처럼 얼른.. 2021.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