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2 왜 그렇게 앉아 있나요? 비는 오는데 그렇게 앉아 있으니까 좀 민망합니다. 나는 아예 그 벤치나 의자에 앉지 않으려고 몸이 무거우면 선 채로 좀 쉬었다 걷지만, 그렇게 하는 건 나도 그렇게 앉게 되면 지금 그 모습과 한 치의 다름이 없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망하겠지요. 아니, 그 벤치에 앉게 되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것입니다. 왜 혼자 그렇게 앉아 있습니까? 역시 노년의 문제겠지요? "노년에 관하여"(키케로)라는 책 혹 읽어보셨습니까? 키케로는 흔히 '노년에는 큰일을 할 수 없다' '노년에는 몸이 쇠약해진다' '노년은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간다' '노년이 되면 죽을 날이 멀지 않다'고 불평들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노년에도 정치 활동과 정신 활동은 물론 농사일을 할 수 있다, 체력 저하.. 2024. 4. 22.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천병희 옮김, 숲 2016 2100년쯤 전, 키케로가 노년에 관한 불평을 반박했다. 불평은 다음과 같다. ⊙ 노년에는 큰일을 할 수 없다. ⊙ 노년에는 몸이 쇠약해진다. ⊙ 노년은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간다. ⊙ 노년이 되면 죽을 날이 멀지 않다. 이렇게 반박한다. ⊙ 노년에도 정치 활동과 정신 활동은 물론 농사일을 할 수 있다. ⊙ 체력 저하는 절도 있는 생활로 늦출 수 있으며, 정신 활동을 늘림으로써 체력에서 잃은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 ⊙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구 감퇴는 오히려 노년의 큰 축복이다. 그래야만 정신이 제대로 계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쾌락이 모든 행위의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이론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편 노년에도 정신 .. 2023.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