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나무2 저 신비로운 봄 빛깔 이 사진으로는 우스운 수준이지만, 나는 오른쪽 뒤편 저 나무의 갈색이 참 좋다.봄마다 이 아파트 주변의 나무와 풀들은 눈부셔서 '이걸 어떻게 하나' 싶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 느낌을 무시하고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만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저 나무를 고를 것이다. 나무 아래 길을 내려가면서 '저 갈색이 조금만 더 짙어진 날 사진 한 장 찍어놔야지' 하면, 이내 하얀 꽃이 피면서 갈색은 옅어져 사라지게 된다. 그 갈색은 일주일? 그 정도여서 해마다 아쉽다.갈색 잎이 다 어디로 가나? 그건 아니다. 흰 꽃이 지고 나면 어느새 자랐는지 잎은 커져 있고 갈색은 더 짙어진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어린잎의 잔잔한 그 갈색이 그리울 뿐이다. 지난해까지 십여 년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나무를 내 정원에 심어볼까 싶었다.. 2025. 4. 12. 회화나무 회화나무 1 회화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반가웠습니다. 야단스럽지 않아서 내가 반가워해도 그걸 눈치채고 바라보는 이가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아서 저 아래에 잠시 서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 21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으로.. 2019. 6.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