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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 생애의 아이들3

가브리엘 루아 《내 생애의 아이들》 가브리엘 루아 《내 생애의 아이들》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2003 1 16년 전에 읽었는데도 한시도 잊은 적 없는 책입니다. 교육부에 있다가 교장이 되어 나간 학교의 여성 행정실장의 닉네임이 "내 생애의 아이들"인 걸 보고 반가워서 덥석 껴안을 뻔했을 정도였습니다. 『내 생애의 아이들』, 서정적인 이 이야기는 나의 누추했던 교사 시절까지 서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가브리엘 루아' 혹은 '내 생애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떠오르면 곧 처음 발령을 받아 근무한 그 시골 학교가 떠오르고 이 소설의 한 장면을 상기하게 됩니다. 흔히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를 다 마치곤 해서, 칠판은 본보기들과 그날 풀어야 할 문제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상에 가 앉아서 우리 학생들이 나타나기를 기.. 2019. 10. 5.
소설 속에서 나온 크리스마스카드 가브리엘 루아가 소설『내 생애의 아이들』을 썼습니다. 그 소설에 어떤 삽화가 있는 건 아닌데도, 그 속의 선생님은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 다 잊은 것 같은데도 그 선생님은 눈송이처럼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느낌만은 그대로입니다. 그 소설 속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다며 핸드폰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암기해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뿐입니다. 마음뿐인 일들 투성이로 살아갑니다. 나 자신 그런 시절의 상처를 이제 간신히 치유한 상태였고 겨우 청소년기의 몽상에서 벗어나 아직 성년의 삶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으므로, 이른 아침 교실에 서서 내 어린 학생들이 세상의 새벽인 양 신선한 들판 위.. 2012. 12. 24.
가브리엘 루아 『그 겨울의 동화』 글쓴이·가브리엘 루아/그린이·니콜 라퐁드 『그 겨울의 동화』 옮긴이·조현실, 토토북, 2006 정년퇴임을 하기 몇 년 전, 그러니까 교육부에서 학교로 나와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을 때 작가 가브리엘 루아의 아름다운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 『세상 끝의 정원』 같은 작품을 읽은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내 생애의 아이들』에서 가브리엘 루아가 보여준 그 관점으로라면, 학교와 교실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천국이므로. 그 책을 읽은 행복감으로,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 "루아(Roy)", 그녀는 이름조차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졌는지…… 나 자신 그런 시절의 상처를 이제 간신히 치유한 상태였고 겨우 청소년기의 몽상에서 벗어나 아직 성년의 삶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 201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