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2 김지연(단편) 「내가 울기 시작할 때」(단편) 김지연(단편) 「내가 울기 시작할 때」 『現代文學』 2018년 12월호 34~54. 사후세계에 관한 여러 가설을 세워본 적이 있다. 고등학생이었을 때, 야자를 땡땡이치고 바로 옆 중학교 운동장 한쪽, 가로등 불빛도 없는 계단 구석에서 몇몇과 어울렸던 때였다. 누가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신세 한탄을 했고, 모든 게 다 허무하다는 말이 오갔고, 이야기는 흘러 흘러 어차피 죽으면 다 끝이라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 우리 중에는 기독교 신자도 있었고 불교 신자도 있었고 무신론자도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신을 믿지도 안 믿지도 않는 채로 살고 있었다. 별 생산성 없는 말들,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굽힐 마음이 없는 말들이 여러 차례 오간 다음에 어둠 속에서 누가 말했다. "죽는다는 건 어쩌면 .. 2018. 12. 26. 『늘 꿈꾸는 코끼리』 김지연 글·그림 『늘 꿈꾸는 코끼리』 현북스, 2015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코끼리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초원을 꿈꾼다는 이야기책입니다. 코에 링을 걸고 돌리면서 초원에서 새를 코 위에 앉히고 대화하는 날을 생각하는 코끼리, 우리 안에 혼자 있을 땐 그 초원에서.. 2016.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