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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김순영2

미래동시모임 《나 나왔다》 미래동시모임 《나 나왔다》 계간문예 2023 이런 세상에 동인이라니... 아니, 이런 세상이어서 더 행복하겠다. 서금복·조영수·김순영·문성란·박순영·조은희·정나래·류병숙·전지영 노란 자동차 / 조은희 도로 주행 연습하는 노란 차 뒤를 트럭 버스 자동차가 갑니다 오리 떼처럼 졸졸 따라 갑니다 외길 따라 서두름도 속도도 늦추며 따라 갑니다 노란 자동차 걸음마를 따라 갑니다 이 동시를 읽으며 솔직히 양심에 찔렸다. 이젠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동요 작곡 하는 누가 이 동시에 곡을 붙이면 우리의 자동차 운전 문화가 청량음료를 마실 때처럼 기분 좋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과수원길' 노래를 들으면 과수원 주인은 아카시아 등 여러 가지 꽃무리 속에서만 살아가지 싶었던 것처럼. 이런 동시 40편이 실렸다. .. 2023. 10. 24.
김순영 동시집《열 살짜리 벽지》 김순영 동시집 《열 살짜리 벽지》 소야주니어 2020 1 동시집을 보면(1960년대 초였지? 교과서 전성시대, 내가 생전에 동시집 같은 걸 볼 수 있으리라는 상상 같은 건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암울한 시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가 생각난다. 나중에 교육부 편수관이 되어 교과서를 만들고 심사하고 관리할 때는 괜히 옆자리의 국어 편수관들을 미워했다. '꼴에 국어 편수관이라고?' 내가 국어 교과를 맡지 못하고 다른 교과를 맡아서 약이 올랐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나 같으면 이 시를 교과서에 실을 텐데…….' 꽃 식당 봄이 차린 향긋한 식당 꽃잎 간판 내걸었다 풀밭에 민들레 식당 담장 높이 목련 식당 큰길 옆 개나리 식당. 꽃 식당마다 손님 끌기 한창 '꿀' '꽃가루' 차림표 붙여 놓고 벌 나비가 종일.. 202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