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기1 내가 만난 여인들 그 옷가게 키 크고 조용한 여주인은 내가 엷은 청회색 줄무늬 상의를 입자 미소를 지었다.잠깐 너무 쉽게 정했나 싶었지만 그대로 입고 나왔다.교원들이 여러 룸으로 나뉘어 세미나를 개최하는 곳이었다.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 모임은 아니었지만 어느 룸 맨 뒷자리에 앉아 기다렸다.잠시 후 도착한 강사는 말수가 적고 정숙하던 여교사였는데 그때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 나를 발견하고 조용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 두어 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발표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교재만 가지고 그곳을 나왔다.아주 두꺼운 책은 아니어도 이제 손에 든 책이 여덟 권이나 되었다.일부러 좀 후진 곳을 문화의 거리라고 부르기로 했을까? 파도가 심하면 문앞까지 바다일 듯한 '문화의 거리' 한 허름한 여인숙에서 쉬다 나왔는데 .. 2024.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