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2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일기 (2023.3.29) 2024년 3월 4일 월요일 긴장 속 하루였다. 날씨가 좀 쌀쌀했는데 몸도 마음도 분주해서 그런 줄도 몰랐다. 마스크를 쓴 아이가 세 명이었다. 얼굴을 보고 싶어서 점심식사 때 잠깐씩 살펴보았다. 정겨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 지난해엔 ‘추락한 교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올해는 어떤 일이 있을까, 곤혹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별일 없을 것을 확신하고 싶다. 아이들 다툼은 충분히 이해시키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소통에서도 그것을 유념하면 그들도 나를 믿을 것이다. 로버트 풀검(「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은 사람의 머릿속에 든 것은 다 다르다면서 “당신은 왜 내가 보는 방식으로 보지 않나요?” 묻기보다는 “그렇게.. 2024. 3. 29. 학교교육, 왜 황폐화되었나? (2023.7.28) 7월 초, CNN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을 없애기로 한 우리 정부 조치와 한국교육의 현실을 보도했다. 적나라했다.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보며 사실인지, 왜곡·과장·허위가 없는지 분석해봤다. ‘한국이 출산율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8시간짜리 수능시험에서 킬러문항(killer questions)을 없애기로 했다’ ‘당국이 칼을 든 것은 과도한 사교육의 부작용을 줄이려는 시도이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다. 아기가 걷기 시작할 때쯤이면 많은 부모가 이미 사립 엘리트 유치원을 찾기 시작한다’ ‘수능을 치르기까지 학부모와 수험생은 고되고 값비싼 여정을 겪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는 저녁에 곧바로 Hagwon(학원)에 가고,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공부한다’ ‘한국의 사교육 세.. 2023. 7.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