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세상3 인간세상이 그리운 곳 반겨줄 사람 없는데도 인간세상이 그립습니다. 정겨운 사람과 마치 옛날처럼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런데도 그립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앉아서도 그렇습니다. 창밖의 어디에선가 인기척이 들려오면 더 그렇습니다.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정겨운 대화일 것 같습니다. 나가면 누군가 만날 수 있을 듯해서 들어앉아 있는 것조차 괜찮다 싶습니다. '적막강산'인 곳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름 모를 무엇이 울고, 밖으로 나서면 솔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뿐입니다. 불빛은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는 단 한 집뿐입니다. 자다가 일어나 창문을 내다봐도 그 집 보안등뿐입니다. 내일 아침이 되어도 나는 출근하지 않습니다. 출근할 곳이 없습니다.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습니다. 내일 아침이 되어도 여기 있어야.. 2021. 11. 10. 그리움 아련한 향수 같은 걸 느꼈습니다.『현대문학』 1월호 표지 그림입니다. 저 무수한 불빛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들어 있겠지……누구에겐가 그립고 아름다운, 혹은 고마운 사람들……내가 모르는 사람들…… 어쩌다가 알게 된 몇 사람, 그러다가 지금은 헤어지게 된 그 사람들도 들어 있는 저 불빛……' 현직에 있을 때였습니다. 남녘 어느 곳에서 출장지를 옮겨가던 초저녁에 그 들판 건너편 멀리 산 아래 마을에서 하나둘 불이 켜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 저곳에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 저 하나하나의 불빛을 밝히고 있구나…… 지금쯤 아내도 불을 밝히고 있겠지.' 불현듯 그가 보고 싶었습니다.1996년, 일본 나가노 어느 호텔에서 한밤에 창밖을 내다보며 그런 감상에 젖은 적도 있습니다.호텔.. 2014. 4. 30. 그리운 사람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나는 지금 다른 세상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두고 온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내가 와 있는 세상은 ‘저승’은 아니지만 멀쩡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세상, 내가 그 세상에서 하던 '교육'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 학교 근처를 기웃거리게 되면 그들이 하는 일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떠나온 곳을 다시 찾아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나를 매정한 사람이라고 할지 모릅니다.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지요. ♣ 내가 마지막으로 두고 온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금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에는 내내 그곳에 있습니다. 이들이 내가 사랑하던 그 아이들과 함.. 2010.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