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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의 개념3

교육, 알 수 없는 일 ⑵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① 초등학생이 토익 900점이라면 솔직히 부러워할 일 아닌가?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하고 반문한다. ②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 내 자식은 아예 포기해버리게 하고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낸다. ③ 당장 전화해서 내 자식도 토익 900점이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④ 우선 저런 초등학생이 있다는 게 정말인지 알아본다. ⑤ 내 아이는 아예 유치부에서 토익 900점을 획득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혹은 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크게 한탄한다. 혹은 ⑤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사례라는 것을 인정하고 본받도록 한다. 이것들은 그럴 듯한 답이 아닙니까? 그럼, 어떤 답을 마련할 수 있습니까? 2014. 2. 25.
교육, 알 수 없는 일 ⑴ 나는 학교 선생들, 학원 선생들이 싫었다. 돈을 받아먹으면서 가르친다는 게 고작 수능 문제와 번호 찍기라니, 어둠은 시련과 고난, 아침은 희망, 소쩍새는 감정이입, 강은 사랑의 장애물…… 네모와 세모를 그리며 시를 공부하는 동안,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벅참이나 따뜻함은 바짝 말라버렸다. 사실 수능은 그런 걸 느끼지 말라고 강요하는 시험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것, 그것이 수능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니까. 처음엔 이상하니까 이상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보고 답을 당최 모를 때 찍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선생에게 나는 손을 들고 물었다. 그걸 왜 배워야 해요? 그러자 선생은 대답했다. 알기 싫으면 듣지 말고 나가.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찍기를 알려주겠다는데 왜 따지느냐고 화내는.. 2014. 2. 15.
이홍우 『敎育의 槪念』 이홍우, 『敎育의 槪念』 文音社, 1991, 2002 날개에 소개된 저자 약력은 ‘서울大學校 師範大學 敎育學科, 서울大學校 大學院 敎育學科, 미국 콜럼비아大學(EdD), 서울大學校 師範大學 敎授’뿐이다. 책은 프로필처럼 치밀하게 정리되어 있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180쪽이다. 앞날개에 소개된 이렇다. 이 책의 전부이다. 敎育의 槪念을 이해한다는 것은 ‘敎育의 定義’를 말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定義를, 그 밑바닥에 깔려서 그것을 받치고 있는 槪念體系와 관련지어 이해한다는 뜻이다. 종래의 敎育學硏究는 결국 敎育의 槪念에 ‘具體性’을 부여하기 위한 學問的 노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工學的 槪念’, ‘成年式 槪念’, 그리고 ‘社會化槪念’이라고 부른 세 가지 槪念은 敎育이라는 總體的 現.. 200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