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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감4

다시 교장선생님께 (2023.9.1) 아무리 고귀한 지위에 있다 해도 교육자라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행정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반추해 보고 싶어 옛일을 떠올립니다. 교육자가 교육행정가보다 한 수 위라는 시시한 얘기는 아닙니다. 교장들을 한군데 다 불러놓고 부하 관료들과 함께 기세 좋게 등장한 교육감은 가관이었습니다. 박○○ 선수, 김○○ 선수 같은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가 명품학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인재는 장차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도 했습니다. 한 시간에 걸쳐 단지 그 이야기를 해놓고는 의기양양 다시 그 관료들을 거느리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강당은 썰렁하고 씁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돌연 '명품학교'라는 단어가 혐오스러워져서 결코 그따위 학교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느 학생들을 행복하게.. 2023. 9. 1.
교육감들의 근황 Ⅰ 교육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선거를 치러 그 멋진 자리에 당선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고군분투' 하는 분이 더러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감은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도 교육감이 하는 일에 대해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교육감실에 들어갔다가 '어라? 그게 아니네?' 주민들이나 선생님들의 소리가 그 건방진 마음을 견제하자 목에 힘을 빼고 앉아 있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교육감은 없을까요? 호통형. 밖으로는 뭘 하는지 조용해 보이지만 교육청 직원들에게 호령하며 지내는 교육감 말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지시·명령하며 지내는 일상에 재미를 붙이면 세월이 참 잘 갈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료주의.. 2010. 12. 1.
'아수라장 된 서울교육청' 「아수라장 된 서울 교육청」 얼마 전에 이 블로그에 서울교육청의 인사비리에 관한 기사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은 심정이었고, 기사의 ‘표정’도 '분개' 혹은 '고발'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일전에 본 '기사의 표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아수라장 된 서울교육청」이라니요. 더구나 기사 속의 삽화도 좀 보십시오. 이날짜 다른 신문의 논조(論調)는 어떠했습니까? 기사를 옮겨보겠습니다. 부제(副題)는 '교육감 이어 부교육감까지 공석… 행사·알정 줄줄이 취소'입니다. 김경회 서울시 교육감 직무대행(부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깜짝 사퇴한 다음날인 5일, 서울시교육청은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기획관리실장이 임시로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지만, .. 2010. 3. 10.
○○○ 교육감의 사람대접 ○○○ 교육감의 사람대접 “◇◇산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성과 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766.4점으로 7개 광역시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육 여건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9개 도(道) 지역까지 합쳐서도 가장 높은 점수였다. 더구나 ◇◇교육청은 2005년 이후 4.. 200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