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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의 활용3

어느 편집인의 교과서관-교재의 재구성- A 출판사의 교과서 개발 연구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본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인사치례로 사장, 전무, 상무, 팀장이 차례로 한 마디씩 했습니다. 자원 인사가 회사를 방문한데 대한 덕담 수준이었으으로 그 발언들은 하나같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집 실무자 차례가 되었습니다. "교과서 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 일선 학교에서 학생 지도에 전념하시는 선생님들 말씀을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과서 이야기만 나오면 선생님들 말씀은 거의 언제나 교육과정과 교과서 재구성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룹니다.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듣고 있기가 참으로 난처하고 송구스러워서 어떻게 하면 여러 선생님들께서 편안하게 가르치실 수 있게 해드릴 수.. 2015. 9. 24.
교과서 사용법 어느 멋진 독자가 붙여주고 간 댓글입니다. 교실에 다양한 교과서를 구비해 놓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다르니까 각자 가장 좋은 책을 골라서 읽도록 해.” 하고 안내하는 교실을, 정상적인 교실이라고 했습니다. 좀 엉뚱하다고 할 사람이 많겠지만, 어느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는데, 저 선생님은 그 글을 엉뚱하다고 하지 않고 위와 같은 댓글을 단 것입니다. 우리의 교과서와 교과서 제도의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느끼게 되는 크고 무한한 ‘한계’가 있다. 교과서 중심 수업, 지식 전달식 수업, 획일적 강의 중심 수업 등으로 표현되는, 대학입시 준비교육으로는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암담함이다. 수업이 바뀔 수 없다면 교과서의 수준 향상 또한 거의 무용(無用)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 2014. 10. 21.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그동안 교과서 정책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데가 두 군데 있어서 같은 원고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군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사업으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수회였으므로 이런 내용의 강의도 필요할 것 같았지만, 한군데는 지금 당장 인정도서를 개발할 분들을 연수시키는 강좌였는데, "교육과정·교과서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 내용의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받겠다는 건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커녕 우선 교과서를 만드는 일 자체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 현재의 교과서는 이러저러해서 못마땅하다"는 비판력 정도로 썩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201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