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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 중심 교육7

내 자식처럼 가르칠 수 있게 해주기 (2022.11.25) “당신의 자녀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겠느냐?”는 직설적 질문이 있다. 그 순간 교사는 새로 출발해야 할 듯한 깨달음을 준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뭘 하고 있었지?’ ‘나는 언제 철이 들게 될까?’…) 이런 사례도 있다. 자신의 자녀는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고 조사하고 학자처럼 궁리해서 결론을 제시하더라고 자랑하는 어느 교육학 전공 교수에게, 그럼 학생들에게도 일방적 주입식 강의를 그만두고 그렇게 대하고 가르칠 의향이 없는지 물었더니 그 아이는 사고력·탐구심이 출중한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고등학교 때까지 뭘 읽고 배웠는지 기초·기본 지식이 너무나 빈약해서 사고력, 자기 주도력 혹은 탐구심 같은 걸 이야기하는 건 사치에 지나지 않고 토론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런 관점에 분노를 느끼지.. 2022. 11. 25.
교과서 제도 연구의 필요성과 관점 《교과서연구》 제79호(2015.3.) 권두언 교과서 제도 연구의 필요성과 관점 광복 후, 우리나라의 교과서 제도에 관한 법규는 1950년의 ‘교과용도서 검·인정 규정’과 ‘국정 교과용도서 편찬 규정’의 제정, 이 규정들의 개정, 폐지에 이은 1977년의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제정, 그리.. 2015. 3. 22.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공저), 두산동아, 1994. Ⅰ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해왔습니까? 현장 교원들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교육과정'이라는 문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나도 한때 교사였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교사가 되었을 때에는, 아니 그렇게 몇 년간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교육과정』이라는 그 책자는 교감이나 교장만 보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말하자면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교과서와 전과, 수련장 같은 것을 보는 것이어서 교사가 교장, 교감이나 보는 책을 찾는 것은 무슨 불경(不敬)에 해당.. 2015. 2. 15.
외로운 눈물 외로운 눈물 "내가 이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옷소매를 적셔야 하겠습니까?"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 앞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비장감이 느껴지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밤 꿈 속이었습니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며 그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나는 지금까지 ".. 2015. 1. 22.
숨 막히도록 끈질긴 교과서 중심 교육 (경기신문 시론 20081021) 지난달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호주 커틴대학교 교수 콜린 마쉬는 수많은 나라에서 교육개혁에 열정을 보이고 있으나, 교육정책가들은 여전히 표준교육 및 필수학습을 우려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전문지식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 선진.. 2008. 10. 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주는 교훈(경기신문080108)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이 생겨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할지 걱정스러워지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연전에는 수험생들이 대입수능고사장에서 핸드폰으로 정답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일어나 교육부총리가 사퇴함으로써 일단락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정답 논란으로 현장에 혼란을 일으킨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갖고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는지 악착스럽게 그 결과만 따진 다음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없이 까맣게 잊고 마는 것이 상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에 실시된 2008학년도 대입수능의 경우 수험생들이 시험 직후 물리Ⅱ 11.. 2008. 1. 8.
정보통신기술의 도입을 한탄함 - 전국교육자료전 심사를 맡아보고 - 지난 10월 넷째 주의 분주함은 드디어 일요일(10. 28)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날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제38회 전국교육자료전에 나가 심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그 자료전을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하게 되었으므로 심사도 그곳에서 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개최되는 심사위원회에 늦지 않으려고 그 새벽, 한산한 거리를 달려 서울역에서 KTX를 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는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와 전국교육자료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저는 그동안 이 두 가지 대회의 심사를 각각 두세 차례 맡아보았습니다. 전국교육자료전은 우수한 교육자료를 교육현장에 소개하고 교육자료 제작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높여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1.. 2007.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