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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 자유발행제3

칼 세이건 《코스모스 COSMOS》 칼 세이건 《코스모스 COSMOS》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이 책 이야기를 하려고 몇 년을 별렀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코스모스(COSMOS), 그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라는 서문(앤 드루얀) 첫머리의 인용구로부터, 그리고 "우주는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황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은 결코 아니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修辭가 아니다"라는 머리말에서부터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게 시적 수사가 아니라고? 칼 세이건은 그렇게 부정해 놓았지만 우주는 시적 수사가 아니라면 그 아름다움과 광활함 같은 걸 이야기할 길을 찾을 수 없어서 일부러 그렇게 표현했을 것 같았다. "코스모스의 광막한 어둠 속에는 1.. 2022. 1. 30.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2011(개정판 36쇄) 1 고흐는 간곡하고 간절하게 썼다. 허례허식을 담지 않았다. 그림은 나에게 건강을 잃은 앙상한 몸뚱아리만 남겨주었고, 내 머리는 박애주의로 살아가기 위해 아주 돌아버렸지. 넌 어떠냐. 넌 내 생활을 위해 벌써 15만 프랑 가량의 돈을 썼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계획한 일의 배후에는 늘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1 고통의 순간에 바라보면 마치 고통이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끝없이 밀려와 몹시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에 대해, 그 양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러니 밀밭을 바라보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림 속의 것이라 할지라도.2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 2020. 4. 19.
가치경영 Ⅱ 가치경영 Ⅱ 2007년 5월 18일, 경기신문이라는 지방지에 「교육과정 재량권 확대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이미 고착된 듯한 인상을 주는 부분에서 정책수립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그 예가 학년별·교과별 ‘연간최소이수시간’이라는 기준을 .. 201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