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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 개발3

기이한 길에서 보내는 편지 걸핏하면 지난날이 떠올라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 지난날이란 것이 교과서라는 것에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것들 중에 하필이면 교과서라니 원……. 그렇긴 하지만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더구나 교과서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을 처음 만나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어이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겠지만 그게 '정말로' 진심이었으니 이건, 그러니까 좀 거창하게 표현하면 이렇게 걸어가는 이 길은, 제게는 필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과서에 관한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 저 문선공부터 존경했습니다. 정말입니다! 문선공! 그렇습니다. 임금으로부터 받았음직한 시호(諡號) '文善公' 혹은 '文宣公' 들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 개의 알전.. 2017. 10. 19.
교과서와 교수·학습자료 Textbooks and Teaching and Learning Materials Internationally 이 영한 대역을 새로 편집했습니다. 미국 덴버의 노루님과 캐나다 앨버타의 헬렌님께서 이미 읽어 주셨지만, 애초에 누가 좀 읽어봐 달라는 뜻으로 실은 것인데, 정말 송구스럽게도 헬렌님께서 "구시렁"거리신 것처럼 오르내리며 보도록 편집한 '실수' 때문에 지금이라도 그걸 바로잡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차마 다시 읽어봐 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건 예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분께서 제 번역을 바로잡아 주셨기 때문에 처음의 편집본을 없애버리는 것도 체면이 아니어서 저 아래에는 처음의 편집을 그대로 두었고, 거기에는 두 분이 잘못 번역되었다고 지적하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대로 둔 것이 있어야 언제라도 그 고마운 지적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고마움은 잊고 다 제가 잘나서 그렇게 된.. 2014. 3. 7.
빛나는 편집인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멋진 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미 한국교과서연구재단『교과서연구』제56호(2009년 4월)에「교과서 편집자의 변」으로 게재된 글입니다. 이 글을 제 블로그에도 탑재하고 싶어서 미래엔컬쳐그룹(옛 대한교과서주식회사) 윤광원 상무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해서 필자의 승낙을 받았습니다. 이 글의 필자가 미래엔컬쳐그룹 검정교과서팀의 국어과 과장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저보고 “열심히 일해 본 것이 언제였나?” 묻는다면, 1990년대에 지역교과서를 포함한 사회과 교과서 편찬에 심혈을 기울였던 일, 2000년대 전반부에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것으로 대답할 것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저에게 분투 노력하던 그 1990년대가 떠오르게 했습니다. .. 2009.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