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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고양이3

청둥오리에 대한 고양이의 생각 오른쪽 중간쯤의 냇물에 청둥오리 세 마리가 있다. 한 마리는 이쪽 풀숲으로 나와 있고 한 마리는 나오는 중이고 한 마리는 아직도 냇물 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냇물의 이쪽 기슭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오면 풀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고양이 한 마리의 상체를 볼 수 있고, 냇물 건너편 저쪽에는 이쪽 고양이의 아내인지, 아니지, 새끼 고양이겠지, 통통한 고양이 한 마리가 돌 위에 옹크리고 앉아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 엄마가 저 세 마리 중 한 마리만 잡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 나는 굳이 어느 쪽 편을 들고 싶진 않아서 그냥 지나오긴 했지만 고양이들이 굶어 죽지만 않는다면 고양이 가족이 '청둥오리 전골 파티'를 포기해서 오리 가족이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랐다. '아마도 안전했겠지.. 2025. 1. 9.
영혼 ③ 고양이네 가족 내가 포치 아래에서 바라보는 동안 고양이 일가족 세 명(?)이 놀다가 갔습니다. 저 가족이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있고 저 가족에게는 없는 것이 있겠습니까? 그건 무엇입니까? 우애? 모정? 사랑? 영혼? 글쎄요... 2022. 9. 20.
2017년 2월 27일 2017년 2월 27일 혼자 저렇게 뒹굴고 있었다. 내내 지켜보았다. 나의 관찰이 위로가 될 리 없을 것이었다. '지난번에는 순백색의 짝과 함께였었는데…….' 다시 내다보았을 때, 저것은, 노란색 털을 가진 새 짝을 보여주었다. 혼자인 척 나를 속이려고 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창 안쪽의 .. 2017.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