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3 합창이란 묘한 것,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 주말에는 일을 하며 주로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 아니면 외로워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을 때가 있다. 자주 그렇다. 에리히 프롬이 어느 책에선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 걸 심각한 태도로 읽었는데도 나는 그런 걸 '읽으나마나'다. (어쩌면 책 읽는 것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책 읽은 것 다 치면 돈으로 쳐도 뭐가 되어도 되었을 것이다.) 오늘 들은 음악 중에선 베르디 오페라의 이중창이었는데 마치 "노래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응?" 하는 것 같았다. 아, 정말이지... 선곡표까지 다 찾아봤다. Verdi// 중 Solenne in quest'ora //ten/Jose Carreras, bar/Renato Bruson, cond/Giuseppe Sinopoli, Philharmo.. 2024. 9. 28. 글읽기의 맛 시간이란 개성의 유일성唯一性의 외면적인 징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개성은 개성 그 자체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 개성의 유일성은 그것이 독립된 존재로서 '다른 어떤 것이 출입해야 할 창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족적自足的인 내면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성립한다. 개성은 자기 활동적인 것이기 때문에 자기 구별적인 것으로 자기의 유일성唯一性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어떤 시간에 태어나는가 하는 것은 마치 음악의 한 곡 안에서 어떤 순간에 어떤 음이 오는가 하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나의 개성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나라고 하는 개성의 내면적인 의미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시간의 형식에 의해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 속에서 진정한 시간.. 2023. 9. 11. 사이먼 후지와라 씨에게 후지와라 씨! 이번달 《현대문학》표지에서 후지와라 씨의 작품을 봤습니다. 피카소 그림은 아니고, 아니라 하기도 그렇고, 이건 희한한 패러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번 장난을 하자는 것이었을까? 그럴 리 없는데...' 미안합니다. 이 월간지는 우리나라 굴지의 월간 문학지여서 표지 그림을 그리 가볍게 선정할 리가 없거든요. 잘은 몰라도 창간호부터 지난달 823호까지의 표지 구성을 생각해 보면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래,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지... 하고 책을 읽어가며 군데군데 들어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하지, 지금까지 이 월간지에서 본 다른 표지화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보다 눈길이 오래 머물곤 했습니다. 작품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주면.. 2023.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