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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강우철4

정세구 《탐구수업》 & 주입식 교육에 대한 나의 투쟁 정세구 《탐구수업》 배영사 1977       세상에는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읽은 걸 또 읽고 또 읽어서 마침내 외워야 한다는 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고 받아들이기 싫고 지극히 싫증나는 일이었다. 그러니 그 시절엔들 대학에 들어갈 수가 있었겠나.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친구의 권유로 당시엔 2년 제인 교육대학이라는 데를 들어가게 되었다. '가르치는 걸 배우는 학교? 그렇다면 뭘 좀 배울 수 있으려나?' 그런데 웬걸, 그중에서도 과학수업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이가 완전 ○○○였다. 멀쩡한 교재를 두고 첫 시간부터 받아쓰기를 시키면서 이걸 암기해서 시험지에 써야 한다고 깨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당장 볼펜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교수라고?'나는 다른 교수들로부터는.. 2024. 7. 10.
변태섭·강우철 외 『한국사 대사전』 변태섭·강우철 외, 『한국사 대사전』(교학사, 2013) 이 책을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싣는 이유는, ‘강우철 선생에 관한 추억’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로서는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강우철 선생에 관한 추억' 바로가기 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8236 2013. 5. 6.
강우철 선생에 관한 추억 Ⅰ 1987년이었던가, 그 전이었는가…… 무슨 자전적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까 어슴푸레해도 그만이겠지요. 1990년 3월에 정본이 나온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사회과 교과서를 집필할 때였습니다. 그 교과서 1단원 '우리 시·도의 생활'은, 서울은 '우리 서울의 생활', 대구는 '우리 대구의 생활', 제주도는 '우리 제주도의 생활'이었고, 그 단원을 우리는 '지역단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전에는 교과서에 가령 충청남도의 행정구역이 나오면 일제고사 시험문제에도 충청남도 행정구역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고, 관광에 관한 문제라면 제주도나 강원도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당연했으며, 나 같은 '위험인물'은 그곳 대구에 관한 문제를 출제해서 교육청을 난처하게 만들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초등학교 사회과 국정도.. 2013. 5. 5.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의 실제 걸핏하면 "그것에 관한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말하며 살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주제가 ‘학교교육과정’입니다. 쓰긴 뭘 쓰겠습니까. 언제 무슨 수로 쓰겠습니까. 다 썼다면 벌써 책이라도 몇 권 나왔을 것입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게으르다는 점입니다. 이건 천성이어서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학자들은 조그만 아이디어도 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 점은 두고두고 안타깝지만,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죗값입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이유 모두 이제 와서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한탄스럽습니다. 그래서 지난여름 이곳저곳에서 강의한 내용이라도 탑재하게 되었습.. 200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