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영혼3 강아지의 3단계 행동 강아지에게도 영혼이 있을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어떤 사람은 강아지에게는 정신은 있지만 영혼 같은 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사람이 그따위 동물보다 존귀하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겠지만 나로서는 인간이 지배적이긴 해도 이것저것 다 생각하면 인간이 더 존귀할 까닭은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칠 줄 알아서 영혼이 있는 것인가?배신을 할 줄 알아서?말을 할 줄 알아서?돈으로 다른 사람을 부릴 줄 알아서?그따위라면 다 시시하다.사기를 치고 협박하고 배신할 줄 알기 때문에 영혼이 있는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내게는 영혼이 없는 게 나을 것 같다.이건 산책로에서 만나는 강아지들을 보며 한 생각이다. # 저 강아지는 지금 좀 점잖다.'저 구멍으로 들어갔는데, 왜 들어가기만 하고 나.. 2025. 3. 19. 영혼 ② 호통치는 강아지 살아 있는 '진짜' 강아지인데 태엽을 감아 놓으면 "멍! 멍!" 짖으며 방바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하얀 장난감 강아지 같았다. 너무 더워서 일거리를 가지고 냇가로 나온 할머니를 지키고 있었다. 지금 "가던 길이나 갈 것이지 왜 기웃거리고 있느냐"는 듯 내 오른쪽에서 녀석을 내려다보는 노인을 부릅뜬 두 눈으로 꾸짖고 있는데, 딴에는 앙칼지게(그래봤자 앙증맞게, 그러니까 귀엽게) 짖어대는 중이었다. 하도 용을 써며 짖어서 앞뒷발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번갈아 뛰어올랐다. 저게 어떻게 무슨 짐승이나 새를 쫓을 때 한 발을 쾅 쾅 구르며 위협하는 사람처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강아지는 한 발로 구르는 게 아니라 두 발, 아니 네 발을 다 써서 그렇게 구르며 호통을 치고 있어서 더욱 앙증맞고 귀엽고(딴에.. 2024. 3. 4. 저 강아지의 영혼, 나의 영혼 저 강아지가 이쪽으로 건너오고 싶어 합니다. 주인은 저쪽 길을 그냥 걸어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주인이 가자고, 그냥 가자고 줄을 당기면 강아지는 이쪽을 바라보다가 주인을 바라보다가 번갈아 그렇게 하면서 버텼습니다. 강아지는 말없이 주장했고 주인은 "가자" "가자"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다투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누가 이기는지 보자 싶었습니다. 몇 번을 그렇게 하더니 주인이 강아지의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쪽으로 건너온 것입니다. 자초지종 다 살펴보고 이쯤 와서 생각하니까 '이런!' 어떤 여자였는지 살펴보질 못했습니다. 아니, 이건 말이 되질 않고 아마도 예쁜 여자 같았습니다. 아무런 주장도 하지 않는 강아지보다는 자기주장.. 2021. 6.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