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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가르친다는 것2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Ⅰ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Ⅰ 정영란 옮김, 민음사 2011 J 선생님. 날씨가 차갑다면서 외출할 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한참 동안 행복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걱정해 줄까 생각하면 저는 얼마든지 행복해도 좋을 것입니다. 정말로 좋은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종교문학작품인 것이 유감이긴 하지만 그 '종교'를 우리가 해석하고 싶은 '교육'이라고 해도 좋다면 얼마든지 좋은 책입니다. 정말이지 이처럼 진지하게 읽은 책이 내게는 과연 몇 권이나 될는지 의심스럽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가난하고, 서투르고, 쑥스럽고, 어리석고, 불운하고, 스스로 쓸모없는 인물이라고 여기는, 그렇지만 선량하고, 순수하고, 그 무엇보다 사제다운(교육자다운) 이 시골 신부님에게는 가르침을 주.. 2012. 1. 10.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7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이유 - 시 한 편 보시겠습니까? 아, 저,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여들고 싶게 하는. '비' - 황인숙(1958∼ ) ▶ 이유 1. 저 쪽에서 그 복도를 사정없이 뛰어오는 한 여자 애를 보았습니다. 그걸 막으려고 두 팔을 벌리고 섰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걸음을 멈추기는커녕 '팔짝' 뛰어오르는 순간 두 팔로 제 목을 감았으므로 '우리'는 그만 더없이 다정한 사이가 되어 얼굴을 맞대었습니다. "조심해. 넘어지면 큰일이잖아." 귓속말을 하고 내려놓..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