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心所欲不踰矩1 이명(耳鳴)만은 이순(耳順) Ⅰ 이명(耳鳴)과 함께 지냅니다. 한여름 말매미 우는 소리 혹은 공장에서 강철 자르는 기계음 같은 게 사시사철 들리는 귀지만, 다른 소리도 그런대로 잘 들리는 편이어서 별 무리는 없습니다. 이명(耳鳴)이라고는 하지만 이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귀가 내게 전해줄 뿐인데 나는 그걸 귀 탓으로 돌려서 "이명" "이명"하는 것이겠지요. 기력이 달리거나 조용할 때는 그 소리가 온통 진동을 해서 머릿속을 휘젓습니다. 가령 열두 시가 가까워 자리에 누우면 벽시계 소리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 소리를 벗삼아 그날 있었던 일이나 지나온 거리 같은 걸 생각해내고 그리움을 느끼며 잠이 듭니다. 말하자면 그렇게 요란을 떨어도 다행히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2016.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