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며칠 앞, 여동생 3대가 다녀갔다.
지난해 봄에 다녀가고 이번엔 이곳으로 찾아왔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 내게 모든 걸 다 가져다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지인의 밭을 빌려 농사를 하다가 내 일을 거들지 못하면서 뭐 하는 짓인가 싶어 다 집어치웠다고 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양쪽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내 손을 말없이 빼놓았다.
내가 뒷짐을 지자, 이번에는 그 손을 풀어놓았다.
나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뿐,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튿날 아침나절에 문자가 왔다. "걸을 때 꼭 팔 흔들어요. 장갑 끼시고"
"보고 또 볼 수 있도록 건강하세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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