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들아! '얘들'이라고 해서 미안해.
어쩌겠니. 난 자네들 어쩌고 하기가 싫어. 너희가 20년 후 나처럼 여든이 되어도, 그때까지 죽지 않으면 나는 너희들에게 "얘들아!" 하고 부르기로 작정했어.
○흠이와 ○식이는 학교 다닐 때도 조용했지.
조용하고 믿음직한 너희가 좋아. 사람이 그렇잖아. 살면서 점점 험해지기도 하고 나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니 그건 큰 복인 것 같아.
○숙아, 넌 세상이 날 버려도 말없이 나를 바라볼 사람이야. 속으로는 날 미워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난 널 믿을 거니까 '알아서' 해. 알았지?
○조야, 얼른 손주가 생기면 좋겠지? 넌 뭔가 신뢰를 주는, 따스한 여성이야. 손주가 생기면 그 아이는 너에게만 하는 부탁을 하며 자랄 거야. 두고 봐.
○영아, 난 네가 너의 진가를 발휘하는 걸 발견하지 못했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대만 하면서 1년을 보냈어. 하필 상급학교 가서 내가 안 볼 때 그렇게 했지?
○연에게. 돌아와서 말할 수 없이 고마워. P 선생님께는 미안해도 어쩔 수 없어. 넌 본래 내 아이였으니까. 다시는 놓아줄 수 없어!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알겠니?
얘들아, 건강해야 한다. 내가 사라진 후에도 너희가 만나는 장면을 생각해 봤어.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 너희들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해. 난 내가 가르친 애들을 사랑하며 살아. 너희는 사랑이 뭔지 결코 알 수 없어. 난 너희의 옛 모습을 지키고 있어. 끝까지 그렇게 갈 거야. 알아둬.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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