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경춘선 철로변 푸나무들은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것 같아서
쓸쓸했습니다.
맹위를 떨치던 것들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푸나무들 위로,
연일 숨막힐 것 같았던 햇볕도 덩달아 자신이 무슨 종일 설사하여 생기 잃은 소녀나 되는 양
아련해 보였습니다.
가볍게 하늘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2012년 여름.
가진 것 다하여 정열적으로 바쳤거나
미워하고 소홀히하고 냉대했거나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아서 돌아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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