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1 구효서 『타락』 구효서(장편연재소설) 『타락』 2012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현대문학』에 연재되었다.(.『현대문학』2012년 12월호, 제1회) 이렇게 시작되었다. 산은 아침이라는 걸 알았다. 다시 아침이 되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여기에 있어, 지금……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면 산은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마다 그랬다. 지금 나는 여기에 있는 거야. 눈을 감은 채,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산의 중얼거림이 말이 되었던 건 아니다. 숨처럼 흘렀다. 지금 여기라서 기분이 좋은 건가…… 흐르는 숨으로, 산은 자신에게 물었다. 일주일 동안, 아침마다 그랬다.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아침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실들을 알고 있는 자신이, 산은 좋았다. 까마귀 소리를 들었다. 부겐빌레아 공원이 멀지 .. 2014.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