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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소설 《행복한 그림자의 춤》 곽명단 옮김, 뿔 2010 편하다. 읽으면서 내가 구태여 그 흐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런 느낌이다.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는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는 외판원 아버지지 이야기다. 감기약, 철분 영영제, 티눈 약, 변비약, 부인병에 좋은 알약, 구강 청결제, 샴푸, 로션제와 연고, 레몬과 오렌지와 라즈베리 따위의 음료용 농축액, 바닐라 향료, 식용 색소, 홍차와 녹차, 생강, 정향유 따위의 양념들, 그리고 쥐약 같은 것들을 판다. 아버지는 이런 노래를 지어서 부른다. 티눈 약부터 부스럼 약까지 연고라면 갖가지 다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어느 날 딸을 데리고 트럭에 올랐는데 장사는 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202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