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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행복지수2

"지쳤다" 1 국내총생산 규모로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기사를 본 이틀 후의 일요일 오전, 개그맨 염경환 씨의 베트남 이민 이야기를 방송하는 TV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니고 하필 베트남이라니…….' 잠깐 개그맨이어서 이민 가는 나라도 그렇게 고른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가 곧 부끄러했습니다. 그는 베트남을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라고 했고 대개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이민을 가지만 자신은 가능성을 보고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2 그의 아들은 교육에 일생을 바친 나를 주눅들게 했습니다. 한때 TV에서 매주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은율이'라는 아이였습니다. 한인국제학교 수영장에서 남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고 싶었다. 학.. 2016. 11. 30.
“지금 난 아주 행복해.” "지금 난 아주 행복해." "왜?" "진짜야." "왜? 왜 행복한데?" 심상대의 중편소설 『단추』에 나오는 대화 장면이다.* 이 블로그에, 좀 거창하게, 쑥스럽긴 하지만 결론처럼, '나는 이제 일부러라도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빈 배처럼 스스로 포기하고, 비우고, 맑게 해야 한다' '그렇게 가는 실험대에 나 자신을 올려보면서 그게 좋다는 걸 느낀다'고 썼다가 "그건 좋은 게 아니다." "왜 그렇게 하나" "기쁨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를 받은 적이 있다. 기쁨과 행복? 객관적으로 보기에 나는 지금 불행하다는 건가? 만약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썼더라면, "당신이 그 상태로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에 대한 결론은.. 201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