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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한상순2

「4번 타자」 4번 타자 한상순 할머니 손전화 단축번호는 아빠 1 엄마 2 언니 3 나 4 아빠 손전화엔 엄마 1 할머니 2 언니 3 나 4 엄마 손전화엔 아빠 1 언니 2 할머니 3 나 4 언니 손전화엔 할머니 1 엄마 2 아빠 3 나 4 난 언제나 변치 않는 4번 타자 ―――――――――――――――――――――――――――――――――――――――― 동시집 《병원에 온 비둘기》에서 「뻥튀기는 외로워」라는 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4번 타자」를 보고 '이런 재미있는 시인이 또 있구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바로 그 시인입니다. 아빠는 혹 "내가 왜 3번이냐?"고 따지고, 엄마도 혹 "내가 2번이란 말이지?" 할 수도 있고, 할머니도 누구에겐가 2번 아니면 3번인 걸 섭섭해 하실 수도 있지만, 정작 누구에게나 4번인 이.. 2015. 5. 10.
한상순 「뻥튀기는 속상해」 뻥튀기는 속상해 한상순 사실 난, 고소하고 달콤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뻥튀기인데요 딱딱한 곡식 낱알로 있다가 깜깜한 기계 안에서 뜨거운 거 꾸욱 견뎌 내고 뻥이요! 하고 태어났는데요 왜 내 이름을 갖다 아무 데나 쓰는 거죠? -선생님, 그거 뻥 아니죠? -민수 걔 뻥쟁이야 -너, 그 말 뻥이지? -야! 뻥치지 마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 시가 실린 동시집은 『뻥튀기는 속상해』(2009, 푸른책들)입니다. 동시인 박혜선이 이 동시집을 소개한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오늘의 동시문학』문학과문화, 27호, 2009 가을호, 186) "……. 동시를 쓰는 누구에게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있다. 갈증의 원인은 저마다 다르며 그 처방 또한 다르다. 내게 꼭 맞는 처방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동.. 200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