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왜 바쁜가1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마저 꺼버려서 서재에 와 앉으면 세상이 적막해진다.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릴 적 그 시골 마을보다 더 조용해진다. '이러면서 죽어가는 거겠지'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이 적막을 이렇게 좋아한다. 이 적막을 견디기 어려워하면서도 늘 그리워한다. '이러면서 죽어가는 거겠지.' 그런데도 아직 마음 속에는 내가 교사였다는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흔히 그 교사의 습성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신문을 볼 때도 교육에 관한 내용이면 귀를 기울이고 본문을 읽어보게 된다. "넌 이제 교사가 아니다!" 하고 퇴임을 시켰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은 세상에 대해 미안하게 혹은 쑥스럽게 여겨야 할 일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므로 좀 .. 2011.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