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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송병선 옮김, 문학동네 2010. Mario Vargas Llosa, PANTALEÓN Y LAS VISITADORAS Ⅰ "일어나요, 판타." 포치타가 말한다. "벌써 여덟 시예요. 판타, 판티타." "벌써 여덟 시라고? 맙소사, 세상모르고 잤어." 판티타가 하품한다. "내 계급장 달았어?" "그럼요, 중위님." 포치타가 차려 자세를 취한다. "아이, 미안해요, 대위님. 내가 습관이 될 때까지는 그냥 중위로 계속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계급장을 달아놓으니 아주 멋져 보이는걸요. 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해요. 약속이 몇 시죠?" "응, 아홉 시야." 판티타는 얼굴에 비누칠을 한다. "포차, 이번에는 어디로 발령이 날까? 수건 좀 줘. 당신은 어딜..
201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