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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특수교육2

올리버 색스가 이야기한 지적장애인의 '구체성' 어젯밤 늦게 인터넷 서핑을 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다. 정년퇴임한 D대 K 교수의 회고담이었다. 나는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인데 내가 그의 일을 살뜰히 살펴주었다고 써놓았다. 나는 야간대학 편입으로 2년을 더 배워 사범대학 졸업장을 받았고, 그때 특수교육 28학점을 이수해서 특수교사 자격증도 받았지만 실제로 그 자격증을 쓰진 않았다. 교육학을 더 배운 것으로 만족한 것이다. 그러다가 교육부에서 일할 때 그렇게 배운 것을 톡톡히 '써먹었다'. 내가 본래 맡고 있던 일 외에 추가로 특수학교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까지 맡은 것이었다. 말이 특수학교지 그건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에다가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정서장애 등 여러 영역이 있어서.. 2025. 3. 23.
'오이'와 '이오' 교사 시절에는 늘 뭔가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범대학에 편입해서 2년을 더 배웠고 28학점인가 특수교육 과목들도 이수했습니다. 그룹별로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정서장애 등 특수교육 분야별로 학교도 방문해서 교육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정신지체아들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원로교사로부터 들은 얘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았습니다. "어떤 단어가 읽고 쓰기에 가장 쉬운지 아십니까?"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고, 곧 그 교사가 답을 알려주었습니다. "오이입니다. (공책에 뭔가 쓰고 있는 두어 명 아이들을 가리키며) 이 아이들은 한 학기 5개월 내내 오이만 씁니다. 처음에는 실제로 오이를 갖다 놓고 쓰게 했습니다. 방학 때도 오이를 써오라고 숙제를 냅니다. 그런데 2학기 개학해서 오이..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