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톨스토이2

똘스또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강은 옮김, 창비 2015 Ⅰ 이반 일리치가 죽게 되었습니다. 남의 죽음이니까 우리가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그에게는 참으로 난감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Ⅱ 그는 판사입니다. 그런 그가 그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이 불분명한 병에 걸려서 죽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죽어가는 게 분명하다는 걸 느낀 그는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신의 인생과 삶의 의미를 곰곰이 되돌아보고 되새겨보게 됩니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분명히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테면 키제베터1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논법을 보면,.. 2016. 1. 11.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그 여인의 영혼을 사로잡은 협주곡- 그리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제9번 Beethoven,ViolinSonatas No.9 Ⅰ ‘크로이쩌’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1999년 9월부터 6개월간 서울 Y초등학교 교감으로 지낼 때입니다. 교장선생님은 내가 교육부에서 나왔다고 나에게 ‘교무교감(수석교감)’을 시키고 나보다 5년이나 연장인 여성 K교감을 ‘생활교감’으로 지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70여 명의 교사들이 매주 제출하는 ‘지도안’ 검사는 내 담당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일들이 교육부에서 하던 일에 비해 무겁지도 않고, 지도안을 잘 쓰면 수업이 잘 될 것이라는 보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이러나저러나 큰 착오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송구스런 말씀이긴.. 200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