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키스2

커피와 키스 스파게티를 처음 먹어본 건 30여 년 전 양재동 어느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에서였다. '아무래도 칼국수가 낫겠구나!' 그런 내가 스파게티, 피자, 커피를 파는 저 카페를 열흘이 멀다 하고 드나들게 되었다. 일전에는 공교롭게도 낮에는 아이들과, 저녁에는 피자, 스파게티, 샐러드 같은 걸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두 번이나 드나들기도 했으니 이젠 스파게티를 칼국수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었다.  "커피는 아침에 키스와 함께" 저 지도의 태평양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처음엔 그게 보이지 않았는데 그걸 발견한 후로는 갈 때마다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커피는 아침에 키스와 함께"  '아침에 키스를 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겠지? 어떤 사람들일까?' 사과와 요구르트, 고구마, 커피 같은 걸 먹으며 신문, 텔.. 2018. 8. 8.
로댕 「The Kiss」 지난 3월 19일, 「'어린 소녀 샤틀렌느'에 관한 추억(Ⅱ) - 나체체험과 체험학습의 필요성」이라는 글에서 '어린 소녀 샤틀렌느'라는 작품 감상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었습니다.                                                                                     소녀는, 새벽의 산골짜기 차가운 개울물에 막 세수를 하고 여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했다. 그 눈빛에서 아름답게 살아 있는 한 영혼이 빛살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처럼 초롱초롱한, 그처럼 아름다운 눈빛을, 나는 실제의 인물로도 그림,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소녀는 선정적이지도 않았고 아름답지도 않았다.…(중략)…그런데도 '샤틀렌느', 나는 그 소녀의 눈빛만으로 누추한 내 영혼과 .. 201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