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생일1 "IT TOOK ME 90 YEARS TO LOOK THIS GOOD" 내 친구 김 교수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요." '여기'란 우리 동네이기도 하고 그 카페이기도 합니다. 그는 메뉴판 들여다보는 시간의 그 여유를 좋아합니다. 매번 30분은 들여다보지만 그래봤자 뻔합니다. 살펴보고 망설이고 해 봤자 결국 스파게티나 리소토 한 가지, 피자 한 가지를 시키게 되고 우리는 그것도 다 먹지 못합니다. 그는 다만 미리 콜라를 마시며 그렇게 망설이고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즐길 뿐입니다. 지난 1월의 어느 일요일에 만났을 때는 그럴 줄 알고 내가 콜라 한 병을 미리 주문해 주었는데 얼음을 채운 그걸 마시며 이번에도 30분 이상 메뉴판을 이쪽으로 넘기고 저쪽으로 넘기고 하더니 난데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스테이크 시킬까요?" "그 비싼 걸 뭐 하려고.. 2024. 2. 13. 이전 1 다음